미국 상원의 공화당 지도부는 5일(현지시간)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나서거나 무기급 우라늄 농축을 개시한다면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참석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을 통해 "언제라도 이란이 무기급 우라늄 농축을 시작하거나 핵무기 제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한다면 미국은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압도적인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행정부가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거듭된 발언은 '정책'이 아니라 '논란거리'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엔 이란이 생존을 위해 협상하게 하는 직접적이면서도 신중한 계획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매코넬 대표는 이어 미국 정보 당국이 미 의회에 대해 이란이 무기급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거나 핵무기 개발을 결정했다고 통보하면 미국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입법조치에 관해 의회 양원 지도부 및 대통령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몇 주일 또는 몇 달 후에 이스라엘과 미국은 '심판의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란에 대한 미 군사력 사용의 승인은 이란이 미국에 대해 보복에 나설 경우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코넬 대표를 비롯한 미 의회 지도부는 6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이란 핵개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사회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과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과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양국은 외교적 수단이 이란 핵개발 문제를 해결할 최고의 방법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