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끝난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지지자와 반대파들이 연이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불공정 선거 가능성을 제기하며 푸틴을 압박하고 나섰다.

영국 BBC방송은 러시아 대선이 종료된 지난 5일 오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당선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55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6일 보도했다. 모스크바 푸슈킨 광장에서는 2만여명의 야권 연합 시위대가 집결해 푸틴의 퇴진과 조기 총선 및 대선 실시를 요구했다. 시위대는 푸틴이 전날 승리를 선언하다가 눈물을 흘린 것을 비꼬아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는 옛 소련 시절 영화 제목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경찰은 모스크바에서 약 250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00여명을 각각 체포해 연행했다.

한편 푸틴은 이날 “선거 과정에서 위반이 발생할 가능성은 항상 있다”며 “부정 선거와 관련해 들어온 신고들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