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다. 포스코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그룹 통합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최근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열고 브랜드 가치를 평가, 계열사에 사용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국내 계열사 중 사명에 ‘포스코(POSCO)’를 사용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각각 사용료를 산정, 상표계약을 맺고 브랜드 사용료를 받을 방침이다.

브랜드 사용료는 해당 계열사 연간 매출의 0.1~0.2%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중 사명에 포스코를 사용하는 회사는 포스코건설·포스코에너지(옛 포스코파워)·포스코ICT·포스코특수강·포스코강판·포스코엔지니어링 등 18개사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주회사를 따로 두고 있지 않지만 포스코가 계열사 지분과 상표권을 갖고 있는데다 브랜드 관리와 마케팅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사용료를 징수할 권한이 있다”며 “다만 객관적인 브랜드 사용료 산출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으면 손익 여부와 상관없이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안정적 고정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룹 차원의 통합 CI(기업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벌여 왔다. ‘포철OO’나 ‘포스OO’ 등으로 불리던 포스코 40여개 계열사의 사명을 ‘포스코OO’로 통합 중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