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가 시작됐다. 삼성, 현대자동차 등 간판 기업들은 이달 초부터 줄줄이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유럽발(發) 재정위기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안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올 채용규모를 늘리거나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공격적 투자를 진행, 향후 호황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상반기 취업 가이드] 30대그룹 6만여명 채용…"미래 향한 도전, 준비됐나요?"
올해 30대 그룹 신규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12만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고졸 채용이 전년보다 6.9% 증가한 3만7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30대 그룹 기획·총괄담당 사장들은 올초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은 올해 고용계획을 내놨다. 상반기엔 대체로 연간 채용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인력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상반기에만 4500명의 대졸 신입사원(3급)을 뽑는다. 7일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은 뒤 18일 직무적성검사(SSAT)를 실시한다. 삼성은 기본 요건에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서류전형에서 지원자를 탈락시키지는 않을 계획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응시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이후 면접은 개별적으로 진행되며 최종 합격자는 4월 중 가려진다.

현대차그룹은 14일까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지원서를 접수한다. 전형은 1차 서류, 2차 인적성검사(HKAT), 3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올 상반기 채용 규모를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작년과 비슷한 340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LG그룹은 올 상반기에 5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 전체 대졸 사원 중 신입 채용 비중을 지난해 70%에서 80%로 늘렸다. 각 계열사들은 회사의 주력 사업이나 미래 성장 동력 분야에서 활약할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상반기 취업 가이드] 30대그룹 6만여명 채용…"미래 향한 도전, 준비됐나요?"
SK그룹은 고졸과 대졸 신입사원, 인턴까지 포함해 2310명을 채용한다. 1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원서를 받고 5월6일 필기전형인 SK종합적성검사를 실시한다. 이후 계열사별로 면접을 진행한 후 6월 중순께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롯데그룹은 신입공채 1000명, 인턴 사원 700명, 전문대·고졸·기타 4400명 등 6100여명을 채용한다. 내달 초부터 원서 접수에 들어간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비슷한 3900여명을 뽑기로 했다. 이달 중순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해 5월 말께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에선 별도 영어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

GS는 이달부터 계열사 별로 상반기 채용을 시작한다. 현대중공업은 16일 신입사원 채용 서류접수를 마감한다. 두산그룹은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상반기 공채 서류접수를 진행, 36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원서를 접수해 6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 STX그룹은 14일부터,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부터, 하이닉스반도체와 신세계그룹은 내달 말부터 각각 신입사원 채용 절차에 들어간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