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ㆍ해운株, 다시 뱃고동 울리나
조선·해운 업종 주가가 수주 증가와 운임 상승 등 업황 개선 기대감에 급등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조선업종지수와 운송업종지수는 지난주 각각 9.55%와 2.49% 상승해 업종별 수익률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조선업종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 1.62% 오른 34만5000원에 마감,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8월31일(34만6500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34.24%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올 들어 48.35% 급등했다.

해양플랜트와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 증가가 조선주 상승세의 배경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쿠웨이트 수전력청이 발주한 15억달러 규모의 발전담수 플랜트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며 대우조선해양은 덴마크와 노르웨이 에너지기업으로부터 원유생산용 해양플랫폼과 시추선 등을 수주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국내 조선 3사의 수주량이 지난해 8월 이후 감소하다가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LNG선과 심해시추선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주는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교역 감소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상승 우려 속에서도 ‘깜짝 랠리’를 펼치고 있다. 현대상선은 2일 3.19% 급등한 3만2300원에 마감해 지난해 7월11일(3만3000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고 한진해운은 1만8300원으로 상승해 지난해 말보다 61.23% 올랐다.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가 운임을 올린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머스크는 1일부터 아시아~유럽 항로의 컨테이너선 운임을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37달러에서 1512달러로 두 배 넘게 올렸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WCI는 지난주 114% 급등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