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Biz] 점심은 식사 메뉴로 승부…저녁 손님은 치킨으로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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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점포 - 서울 반포동 '플젠' 신논현역점
‘플젠’ 신논현역점을 운영하는 서옥택 사장(59·사진)은 성공한 사업가로 통한다. 3년 전 서울 신림동에 치킨호프집을 낸 데 이어 작년 11월 반포 치킨타운에 입성했다. 앞으로도 입지 좋은 곳에 1~2곳의 가게를 더 낼 계획이다. 서 사장은 “치킨으로 승부하는 이곳에서 점포 컨셉트가 크림 생맥주 전문점인 플젠이 경쟁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플젠의 치킨 안주맛을 보고 개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는 신선육을 기본으로 치킨 메뉴를 대폭 보강할 예정이다. 서 사장은 “인근 치킨 전문점은 치킨이 메인이고 호프는 부가적인 것이지만 이 가게는 그 반대”라며 “1년 가까이 이름난 호프집을 다 찾아가 시음해본 결과 미세한 크림 입자를 맥주에 얹어 목 넘김이 부드러워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차별화된 게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카페형 인테리어도 경쟁력을 높여주는 요소라고 서 사장은 강조했다. 매장 전체 분위기는 블랙톤으로 럭셔리한 도시 감각이 돋보이도록 했다. 99㎡(30평) 규모의 카페형 점포는 천장이 높아 복층형 구조인 게 특징이다. 점포 외부에는 33㎡(10평) 규모의 테라스도 마련돼 있어 운치가 있다. 창업비는 시설비 1억4000만원에 권리금(1억5000만원)과 보증금(6000만원)을 더해 총 3억5000만원이 들었다.
주변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사무실이 많아 퇴근 후 직장인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주 고객층은 30~40대로 여성 고객도 꽤 많은 편이다. 서 사장은 “지난해 11월 가게 문을 열었는데 동절기에는 생맥주 매출이 부진한 만큼 점심 장사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어두컴컴한 술집 분위기가 아니라 밝은 카페형 매장인 데다 여느 점포에 없는 테라스도 갖추고 있어 낮에는 식당으로 변신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서 사장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 메뉴로 돈가스와 김치볶음밥, 제육볶음밥 등을 판매한다”며 “6000원대의 돈가스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로 제공하는 원두커피 맛을 본 손님 중 대부분이 저녁 때 들른다”고 덧붙였다.
샐러드도 리필해주고 있어 손님 중 약 80%는 돈가스를 주문한다. 이렇게 인기를 끌다 보니 인근 회사 사무실에서는 점심 식권을 발급하고 매월 말 회사에서 일괄 결제해주는 곳도 생겨났다. 이 점포에는 주방 2명, 매니저 1명, 서빙 1명 등 총 4명이 일하고 있다. 오전 11시30분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운영, 하루 평균 1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02)512-8488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