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5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투자증권의 3분기 세전이익은 504억 원으로 3분기 연속 하락 추세에서 벗어났다"며 "업계 공통적으로 거래 위축에 의한 수탁수수료 감소(전분기대비 -11.9%), ELS 및 금융상품 판매 부진이 이어졌으나 상품운용손실의 폭이 축소되고 IB 부문 인수 실적이 회복돼 관련 수수료 및 이자수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일회성으로는 PF 충당금(98억원)과 ELS 배당락에 의한 평가손이 일부 발생했으나 한전KPS 매각관련 이익(116억 원)으로 상쇄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실적은 지속적인 부진을 털고 4분기에는 완연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상품손실의 회복 요인이 많다"며 "하이닉스 지분 매각이 완료되어 처분이익이 대기 중이고 ELS 평가손 역시 배당금 인식으로 환입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KRX의 배당금도 유입된다. 무엇보다 손익 변동성의 주범인 한전KPS 지분의 처분이 마무리돼 더 이상의 왜곡은 제한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예탁금 이용료를 업계 전체적으로 상향(50bp 내외)하면서 순이자이익의 경우 감소가 시작되지만 고객예탁금의 상당 부분이 금융상품(CMA 형태)으로 전환되어 실세금리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어,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콜 차입을 가장 많이 하는 증권사인데 규제로 인해 대체 조달원의 확보와 이자비용 증가가 불가피했으나 유상증자가 이를 대체하면서 순이자이익의 감소를 막게 된다고 했다.

현재 증권주는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후에는 유동성과 경기지표의 결합이 중요할 것인데, 09년 상반기의 전례를 돌아보면 아직은 정상화 관점에서도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며 "동사는 이에 가장 부합하는 투자 대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순자산가치 이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