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에 잠정 승인했다. 다만 지원을 위한 그리스의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실제 최종 승인은 국채교환이 마무리되는 다음주 이후로 늦췄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직후 성명서를 통해 “그리스는 유로존 국가들로부터 2차 구제금융 지원을 담보하기 위한 모든 법적 조치들을 취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재무장관들은 민간 채권단의 2차 국채교환 완료를 기다리고 있다”며 잠정적으로만 지원을 승인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재정 구조조정과 연금 개혁, 금융부문 규제와 경제구조 개혁 등 그리스는 모든 조치를 취했고 이로써 그리스는 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최종 승인을 하기 전에 2000억유로 이상인 민간 채권단과의 국채교환이 우선 완료돼야 한다”며 “많은 민간 채권단이 참여하는 성공적인 국채 손실탕감(PSI)이 완료되는 것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채권과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사용을 위한 선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시작돼 오는 8일쯤 마무리되는 국채교환 이후 최종 구제금융 지원 승인조치가 내려지게 됐다.

아울러 융커 의장은 구체적인 금액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위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리스 정부는 230억~400억유로를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