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3.1%?  체감지수는 '高 高'…지난달 14개월만에 최저
2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3.1% 올랐다.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하지만 전달과 비교한 물가(전월 대비)는 0.4% 상승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지난 달 소비자물가는 2010년 12월(3.0%)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8월 4.7%로 정점을 찍은 뒤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달 3.4%로 낮아졌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구제역과 한파 등으로 작년 이맘때 물가가 급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농축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에 그쳐 물가하락에 기여했다.

체감물가는 오히려 높아졌다. 하수도료가 전년 대비 19.9% 급등했고 지역난방비(11.1%), 도시가스(9.8%), 시내버스료(6.5%) 등도 뛰었다. 국제원유값이 급등해 등유(12.2%), 경유(10.4%), 휘발유(7.5%)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전세도 6.0% 올랐다. 신학기를 맞아 학원비는 고등학생 4.8%, 초등학생은 4.2% 올랐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서민 가계에서 지출 비중이 큰 연료 주택 공공요금 등이 올라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다”며 “국제유가와 서비스요금이 불안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