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책임·자괴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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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판…횡령 혐의는 부인
수천억원대 회사자금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52·사진)은 2일 “이런 오해까지 받는데 자괴감이 든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원범)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최 회장은 피고인 모두진술을 통해 “제가 모자라 벌어진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반성하겠다”며 “오해가 있는 부분을 법원이 잘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공판 전 기자들과 만나 “오해가 되는 건 풀고 싶다.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이번 사건은 그룹 주식 외에는 자산이 없던 최 회장 등이 그룹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현금을 동원하기 위해 수천억원대 옵션 투자를 하다 회사자금을 횡령하게 된 것”이라며 “최 회장이 임원들의 성과급 일부를 되돌려받아 별도 오피스텔에 현금 비자금으로 관리하며 일부는 딸의 해외유학경비로 썼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범행 당시부터 최 회장의 책임 회피를 위해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바지’로 세워 형사책임을 전가시켰다”며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 김 대표, 그룹 임직원들이 ‘최 회장은 관계가 없다. 내가 한 일’이라고 주장하거나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 구속기소된 최 수석부회장의 변호인단은 “SK그룹은 내수 기반인 에너지와 텔레콤 분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펀드 투자 전략을 세워 투자해왔다”며 “이번 사건은 검찰 주장과는 달리 펀드 설립용 자금 450억원을 최 부회장이 잠시 대여해 사용했다 반환한 것으로 횡령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검찰 주장을 반박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원범)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최 회장은 피고인 모두진술을 통해 “제가 모자라 벌어진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반성하겠다”며 “오해가 있는 부분을 법원이 잘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공판 전 기자들과 만나 “오해가 되는 건 풀고 싶다.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이번 사건은 그룹 주식 외에는 자산이 없던 최 회장 등이 그룹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현금을 동원하기 위해 수천억원대 옵션 투자를 하다 회사자금을 횡령하게 된 것”이라며 “최 회장이 임원들의 성과급 일부를 되돌려받아 별도 오피스텔에 현금 비자금으로 관리하며 일부는 딸의 해외유학경비로 썼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범행 당시부터 최 회장의 책임 회피를 위해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바지’로 세워 형사책임을 전가시켰다”며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 김 대표, 그룹 임직원들이 ‘최 회장은 관계가 없다. 내가 한 일’이라고 주장하거나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 구속기소된 최 수석부회장의 변호인단은 “SK그룹은 내수 기반인 에너지와 텔레콤 분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펀드 투자 전략을 세워 투자해왔다”며 “이번 사건은 검찰 주장과는 달리 펀드 설립용 자금 450억원을 최 부회장이 잠시 대여해 사용했다 반환한 것으로 횡령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검찰 주장을 반박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