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신흥국으로…당분간 격동적 랠리"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200을 뚫고 오르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더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벤 퍼넬 GLG파트너스 투자전략가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GLG파트너스는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맨인베스트먼트 계열사로 롱온리(long only) 펀드와 다양한 대안투자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퍼넬 매니저는 “지금은 선진국 대신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 투자해야 할 때”라며 “GLG파트너스도 신흥국 투자 비중을 그 어느 때보다 높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유로는 세계 각국의 유동성 공급을 꼽았다. 그는 “유동성이 쏟아져 들어오면 시장에선 강력하고 격동적인(powerful and violent) 랠리가 나타난다”며 “특히 풍부한 유동성이 선진국보다 신흥국으로 더 많이 흘러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퍼넬 매니저는 각국의 유동성 공급 사례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영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브라질과 인도의 금리 인하,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열거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만큼 앞으로 3~6개월 내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동성에 의한 랠리가 장기적으로도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며 ‘매수 후 보유(buy&hold)’ 전략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기 사이클의 주기가 짧아져 시장에서 뚜렷한 모멘텀을 가지고 투자하기 어려운 점도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벌기 힘든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랠리는 단기에 그칠 수 있어 개인들이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헤지펀드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