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종 광물자원公 사장, 대형 광구개발에 6000억 투자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사진)은 “올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공동으로 대형 광구개발 사업에 6000억원 이상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규모가 크고 균형도 잡는다는 뜻의 2B(big & balanced) 전략을 통해 올해 6대 전략광종의 자주개발률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B 전략은 해외 유망 광구 인수를 통해 제철용 유연탄 등 대형(big) 생산사업을 확보하고, 기존 탐사사업을 조기에 생산단계에 진입시켜 투자에 균형(balanced)을 맞추겠다는 뜻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6000억원의 투자 규모는 작년 초 세운 지난해 투자계획(4500억원)에 비해서는 33% 늘어난 것이지만 실제로 지난해 집행한 투자금액(7900억원)에 비해서는 작다. 지난해에는 남아공 희토류 광구지분 10% 인수 등 예정에 없던 투자가 많았다.

김 사장은 올해 투자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연기금 및 민간기업과의 연계를 강조했다. 그는 “공사가 회사채 발행 등 자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규모에는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자원확보 전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자원개발 투자에 관심이 많은 연기금과 민간기업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상반기 중 미주지역에서 구리, 아프리카에서 제철용 유연탄 생산사업을 확보하고 하반기에는 전략광종과 희유금속을 대상으로 대형 탐사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호주 나라브리(유연탄), 니제르 테기다(우라늄),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니켈) 등 12개 기존 투자사업을 5년 이내에 생산단계에 진입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 사장은 “멕시코 볼레오 광산 등 구리 투자사업은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에 들어가 현재 10.3%의 구리 자주개발률이 향후 30% 가까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전지 등 산업용 소재원료로 수요가 급증하는 리튬 확보를 위해 최대 매장지인 아르헨티나 칠레에 이어 볼리비아 우유니 염호에 진출하는 등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 구축에 집중하기로 했다. 공사는 작년 12월 군산 희토류 비축기지를 준공해 크롬 몰리브덴 희토류 등 9개 광종을 중심으로 올해 2만5200t(19.2일분)의 희유 금속을 비축할 예정이다.

최근 와이옹 유연탄 투자사업 점검차 호주를 방문했던 김 사장은 올 들어 벌써 몽골 남아공 마다가스카르 등 6번의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등 활발한 자원외교를 벌이고 있다.

김 사장은 CNK 주가조작 사건 등 자원개발 사업을 둘러싼 비리의혹과 관련, “깨지는 게 무서워 접시를 안 닦아서야 되겠느냐”며 “정부와 민간기업 모두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원대전에 경각심을 갖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