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골드뱅킹' 경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리銀, 20일만에 7억 유치
국민은행, 1만계좌 첫 돌파
국민은행, 1만계좌 첫 돌파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골드뱅킹을 시작한 지난 6일 이후 27일까지 모두 454개 금적립 계좌에 7억2800여만원을 예치했다. 일부 프라이빗뱅킹(PB) 고객만을 대상으로 판매했다는 점에서 선전한 실적이란 것이 자체 분석이다.
임영학 상품개발부장은 “골드뱅킹이 주식보다 변동성이 높고 환리스크까지 있어 43개 PB점에서만 제한적으로 팔았는데도 고객 관심이 높았다”며 “원금보장형 상품을 추가하는 등 골드뱅킹 서비스를 조금씩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7일 처음으로 ‘골드투자통장’ 1만계좌를 돌파했다. 고객들이 장부상 달러로 매입한 금을 원화로 환산하면 총 337억원어치다. 국민은행은 2010년 11월 골드뱅킹을 중단했다가 작년 9월 다시 시작했다. 판매 재개 이후에만 2483계좌(187억원)를 새로 예치했다.
골드뱅킹 분야에서 가장 앞선 신한은행은 지난 27일 11만3256계좌에 4766억원어치 금을 판매했다. 판매액은 2010년 말 2004억원에서 작년 말 4175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 들어서도 591억원어치 증가했다. 유유정 투자상품부 차장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한 뒤 고객 저변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국제 금시세는 작년 9월 온스(1온스=32g)당 1900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작년 말 1500달러까지 밀렸다가 올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온스당 1700~1800달러 선이다.
국민 우리 신한 등 3개 은행이 판매하는 금통장은 자유적립식과 자유입출식으로 나뉜다. 고객이 원화를 계좌에 넣으면 은행이 당일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적립하는 방식이다. 실물거래 없이 소액(0.01g 이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환손실 가능성이 있고 수익이 발생하면 배당소득세(15.4%)도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금상품에 투자할 땐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