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 안착을 위해 추가적인 차익실현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8일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만에 반등, 2000선을 회복했다. 세계 3위 D램 반도체 업체인 일본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흐름을 보였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 소비심리 호전과 유가 하락 소식에 힘입어 주요지수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민간 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하는 미국의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70.8을 기록, 전월 수정치(61.5)와 시장 예상치(63)을 상회했다. 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착을 위해 당분간 부침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란 부담 요인이 여전할 전망이지만 내달 초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관련 모멘텀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은 "다음달에도 화두는 국제 유가가 될 전망이고, 유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한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는 어렵다"며 "외국인 매수세는 3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그 강도는 1~2월에 비해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미국의 국방력 약화한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유가가 조기에 하향 안정화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본적인 유동성 환경이 유지되고 있어 발빠른 단기 매매 대응은 유효한 시점"이라며 "점진적인 미국 경기회복 기대와 중국 소비 진작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정보기술(IT) 및 부품주들에 대한 우선적인 대응 관점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엘피다의 파산신청이 국내 반도체들의 경쟁력 제고로 연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