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환 씨 "우리는 황금색 사각링서 매일 싸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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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토서 개인전
배씨는 내달 1일부터 5월20일까지 ‘유행가-엘리제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이곳에서 개인전을 펼친다. 그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현대인의 의식을 스쳐 지나가는 행위들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며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행가처럼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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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노숙자에게 음식을 주는 곳과 쉴 만한 곳을 표시해 나눠준 ‘노숙자 수첩’,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한 ‘도서관 프로젝트’ 등 공공미술과 디자인, 영화, 시나리오, 미술 감독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15년 동안 작업한 ‘유행가’ ‘불면증’ ‘남자의 길’ 등 설치작품을 비롯해 회화, 사진, 영상작품 26점을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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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 시리즈에서 도시의 변두리나 뒷골목을 보여준다면 ‘불면증’ 시리즈에서는 소외된 사람들을 억누르는 도시에 주목한다. 영화 ‘하녀’의 테마 이미지로 등장한 2008년작 ‘불면증-디오니소스의 노래’는 작가의 집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서울의 야경을 형상화했다.
연주자나 연기자 등 실체를 없애고 행위와 소리만으로 상대방의 고통에 공감하는 신작들도 눈길을 끈다. 살풀이 춤을 소재로 한 영상작품 ‘댄스 포 고스트 댄스’와 장구 소리를 녹여낸 ‘노크’, 서울 사찰 30여곳의 종소리를 모은 ‘걱정-서울 오후 5:30’은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열망을 영상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1577-7595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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