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8일 고유가와 엔저(低) 등의 여파로 혼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7일 코스피지수는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로 28포인트 넘게 하락해 1990선 초반으로 후퇴했다. 기관이 9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간 가운데 외국인도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물도 증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 여파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유동적(developing)'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유럽 우려가 부담 요인이 됐다. 다만 미 잠정주택 매매지수 호조가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의 2000선 안착 과정이 연장되면서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지난 1월 반등 이후 처음으로 20일 이동평균선(1999.48)을 밑돌았는데, 단기 추세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가격대를 이탈한 것" 이라며 "앞으로 기술적인 흐름은 수급선으로 대변되는 60일 이평선(1916.36)과의 이격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론 시장에 대해 중립 또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다음달 증시는 지난 2개월간 지속된 랠리가 쉬어가는 국면이 될 것" 이라면서도 "한국 증시가 여전히 낮은 수준의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적인 정책공조에 따른 유동성 확대의 긍정적 영향도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경향이란 점에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