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한우' 개량농민, 농학박사됐다
‘슈퍼한우’ 등 고품질 한우 생산에 앞장서던 농민이 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다. 1000만원 이상의 고품질 소를 생산하는 등 기업형 축산과 기술 혁신으로 잘 알려진 경기 이천시 새봄농장 대표 김성진 씨(37·사진)는 지난 22일 열린 건국대 학위수여식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농가의 사료비를 줄이고 고품질 기능성 육을 생산하는 데 기초가 되는 ‘두부박과 페퍼민트 첨가가 한우의 비육 생산성 및 고기의 이화학적 특성에 미치는 영향’이다.

김씨는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옛 축산대학)을 졸업하고 선친이 운영하던 한우농장을 이어받아 한우 200여 두의 농장으로 성장시키면서 새로운 기술을 연구, 농장에 접목시켜 왔다. 2008년 몸무게 1080㎏의 ‘슈퍼한우’와 1000만원 이상 나가는 고품질 소를 생산해 관심을 끌었다.

일반 한우의 어미소가 보통 600㎏인 데 반해 이 슈퍼한우는 2배가량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간다. 2005년 7월 태어난 당시 35개월짜리 슈퍼한우는 태어날 때부터 다른 소에 비해 골격이 유난히 크고 빠르게 자라 하루 1.3㎏씩 체중이 늘었다.

김씨는 2008년부터 3년간 농촌진흥청 연구과제로 ‘천연소재를 이용한 한우 사육의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관한 연구’를 이천시농업기술센터, 건국대와 공동으로 진행해왔다. 김씨는 “경쟁력 있는 생산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후배들이 배울 수 있도록 선도하는 농장을 일구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