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나의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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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핑계로 30년 피워온 담배…함께하는 건강 위해 금연 결심
이창식 < 동아원 사장 rhecs@kodoco.com >
이창식 < 동아원 사장 rhecs@kodoco.com >
우수(雨水)는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말로,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우수가 지난 바다에는 봄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봄은 원래 바다로 먼저 오는지라 담청색이던 겨울 바다는 조금씩 연둣빛으로 바뀐다. 대지에 도달한 봄기운도 얼어붙은 눈밭을 뚫고 노란 꽃을 피워내는 ‘눈색이꽃’과 땅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장다리꽃’을 피워 올린다. 겨울을 졸업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나의 고향인 김해도 이 시기는 졸업시즌이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로 이어지는 졸업식 노래의 1절은 재학생이,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로 이어지는 2절은 졸업생이,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다음에 다시 만나세…”의 3절은 졸업생과 재학생이 다함께 불렀다. 이 노래는 마법과도 같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눈물 찔끔 콧물 훌쩍’하게 만들고 이내 졸업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그때의 감정은 아직도 나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
초등학교 졸업식 최고의 선물은 연필 한 다스와 공책 그리고 지우개였다. 큰 기쁨이고 자랑거리였다. 공책에 쓴 글을 지우는 지우개는 매우 딱딱해서 공책이 찢어지는 것이 비일비재했다. 그나마 지우개가 없는 아이들은 공책에 잘못 쓴 글자를 침으로 지웠다. 그러면 공책도 찢어지고 손가락도 까매지고 그랬던 적도 있다.
최근 나는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졸업을 했다. 바로 금연이다. 졸업식 노래조차 필요 없는 시원한 졸업이다. 생각해 보면 처음 담배를 피우게 된 이유는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형사 콜롬보’에서 형사 역할을 한 피터 포크의 영향이 지대했다. 그는 언제나 구겨진 레인코트를 입고 한손에 시가를 들며 절대로 풀지 못할 사건들을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해결했다. 나는 그의 모습을 동경했고 그가 활약하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흡연을 하게 된 것이다.
최근 금연 열풍이 거세다. 나는 최근까지 흡연을 했다. 옛날의 형사 콜롬보의 멋스러움이 아닌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지금까지 흡연을 했다. 하지만 2012년 1월30일을 기점으로 그마저 졸업하고자 결심했다. 30여년을 피운 담배를 완전히 끊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금연은 내가 다니는 기업의 이희상 회장님이 직접 편지를 보내 그룹사의 전 임직원들에게 금연을 권유한 이유와 식음료 관련 기업에 다니는 임원으로서 주위에 모범을 보이기 위한 나의 결심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소통방법도 바꾸려고 한다. 일전에 소백산 등정을 했던 그 기운을 바탕으로 흡연 없이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소통이다. 그리고 모든 임직원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 나! 이창식과 함께 흡연을 졸업하자고….
이창식 < 동아원 사장 rhecs@kodoco.com >
나의 고향인 김해도 이 시기는 졸업시즌이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로 이어지는 졸업식 노래의 1절은 재학생이,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로 이어지는 2절은 졸업생이,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다음에 다시 만나세…”의 3절은 졸업생과 재학생이 다함께 불렀다. 이 노래는 마법과도 같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눈물 찔끔 콧물 훌쩍’하게 만들고 이내 졸업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그때의 감정은 아직도 나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
초등학교 졸업식 최고의 선물은 연필 한 다스와 공책 그리고 지우개였다. 큰 기쁨이고 자랑거리였다. 공책에 쓴 글을 지우는 지우개는 매우 딱딱해서 공책이 찢어지는 것이 비일비재했다. 그나마 지우개가 없는 아이들은 공책에 잘못 쓴 글자를 침으로 지웠다. 그러면 공책도 찢어지고 손가락도 까매지고 그랬던 적도 있다.
최근 나는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졸업을 했다. 바로 금연이다. 졸업식 노래조차 필요 없는 시원한 졸업이다. 생각해 보면 처음 담배를 피우게 된 이유는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형사 콜롬보’에서 형사 역할을 한 피터 포크의 영향이 지대했다. 그는 언제나 구겨진 레인코트를 입고 한손에 시가를 들며 절대로 풀지 못할 사건들을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해결했다. 나는 그의 모습을 동경했고 그가 활약하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흡연을 하게 된 것이다.
최근 금연 열풍이 거세다. 나는 최근까지 흡연을 했다. 옛날의 형사 콜롬보의 멋스러움이 아닌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지금까지 흡연을 했다. 하지만 2012년 1월30일을 기점으로 그마저 졸업하고자 결심했다. 30여년을 피운 담배를 완전히 끊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금연은 내가 다니는 기업의 이희상 회장님이 직접 편지를 보내 그룹사의 전 임직원들에게 금연을 권유한 이유와 식음료 관련 기업에 다니는 임원으로서 주위에 모범을 보이기 위한 나의 결심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소통방법도 바꾸려고 한다. 일전에 소백산 등정을 했던 그 기운을 바탕으로 흡연 없이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소통이다. 그리고 모든 임직원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 나! 이창식과 함께 흡연을 졸업하자고….
이창식 < 동아원 사장 rhecs@kodoc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