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MF에 1000억弗 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출재원 확충에 중국이 약 1000억달러, 일본이 약 500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를 포함해 IMF가 확충을 추진 중인 총 5000억달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수습 지원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2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과 일본의 지원 규모가 거론됐다고 26일 보도했다. IMF의 구체적인 재원 확충안은 오는 4월 IMF 연차총회나 6월 G20 정상회의에서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IMF가 회원국들에 대출할 수 있는 재원은 2500억달러 정도 남아 있다.

다만 IMF와 중국 일본 등 IMF의 주요 회원국들은 유로존 국가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의 확대를 통해 자구책을 먼저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IMF 확충 재원을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소하는 데 지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G20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유로존 국가들이 자구책을 내놓느냐에 모든 게 달려 있다”며 “G20 국가들은 느려터진 유로존 국가들이 다음달까지 최종적인 자구책을 결정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두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도 “(중국 브라질 인도 등) G20의 신흥국들이 IMF를 통해 유로존 위기를 도우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유로존이 먼저 방화벽을 강화하고, 앞서 합의된 IMF 쿼터 개혁도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010년 합의된 IMF 쿼터 개혁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개혁안이 합의된 그대로 실행되지 않으면 신흥국이 IMF의 재원 확충에 합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유로존에 대한 IMF 주요 회원국들의 압박은 유로존을 대표하는 독일이 자구책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구제금융을 추가로 확대하거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를 찍어내도록 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IMF는 재정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1차로 지원한 1100억유로 중 3분의 1을 제공했다. 하지만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지원안에서는 약 10%만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IMF의 2차 그리스 지원 규모는 다음달 13일 IMF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