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가 7주 연속 오르는 파죽지세를 연출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장기 전망은 낙관적이지만 2450선에서 한 차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주 상하이 증시는 5일 내내 오르면서 3.5% 오른 2439.63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 22일 이후 3일간 매일 거래금액이 1000억위안을 돌파해 유동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상하이 증시의 하루 거래금액이 1000억위안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12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광다증권은 “지난주 신규 개설된 증권계좌가 18만7000여개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았다”며 “마이너스 금리가 장기화되고 증시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자 증시로 자금 유입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양로기금 등 연기금의 증시투입 임박 △기업실적 호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호전 등 호재가 많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이례적으로 사설을 통해 “지금이 장기상승장의 출발점”이라며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정부의 적극적 정책으로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2450선 돌파를 전후해 증시가 한 차례 조정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우위(周雨) 태평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승동력이 여전히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매물대가 두터운 2450선에서 큰 변동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다증권은 “만일 이번주에도 주가가 크게 오른다면 투자자들은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