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회적기업 세계적 모범사례 만들 것"
“사회적기업 확산이 사회문제 해결의 큰 대안입니다.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의 세계적 모범 사례로 만들어 갑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SK가 운영해온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회사 MRO코리아를 방문해 강대성 MRO코리아 사장, 남상곤 SK사회공헌사무국장 등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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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기업의 MRO 사업이 논란이 되자 최 회장은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SK는 MRO코리아 합작 파트너인 미국 그레인저 인터내셔널사의 지분 49%를 사들였고 소외계층 인력 10명을 채용하며 사회적기업으로 바꾸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사회적기업으로 다시 출범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MRO 사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기업 차원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앞서서 대응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며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이 탄생하는 만큼 사회적기업 확산의 밀알이 돼 달라”고 말했다. 또 “양극화, 저출산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가 많은데 사회적기업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 사장과 남 사무국장에게 “사회적기업은 경쟁이 수반되는 기업적 가치를 동시에 공유해야만 영속성이 담보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업가적 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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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코리아를 세계적인 사회적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으로 전환이 마무리되면 국내 최대 규모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으로도 최대 규모 수준이 될 것”이라며 “규모뿐 아니라 운영, 사회문제 해결 등에서 세계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K는 MRO 사업이 ‘대·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상생플랫폼’으로 커갈 수 있도록 전 계열사가 나서서 사회적기업 MRO코리아를 지원하고 양질의 상품을 공급받는 형태로 규모를 키워갈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사회문제를 실효성 있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의미한 대안이 사회적기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1, 2차 협력업체로 사회적기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중소기업 간 상생 구조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