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31세 설윤석 책임경영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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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서 대표이사 사장으로…3월 조직개편
임원 36% 감축…양귀애 명예회장은 재단에 전념
< 설윤석 : 故설원량 회장 장남 >
임원 36% 감축…양귀애 명예회장은 재단에 전념
< 설윤석 : 故설원량 회장 장남 >
○오너 책임경영 체제
설 부회장은 직함을 사장으로 낮춘 뒤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를 맡을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그동안 양 명예회장과 설 부회장 아래 손관호 대표이사 회장이 그룹 운영 및 구조조정 작업, 강희전 대표이사 사장은 영업과 생산을 지휘하는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다.
설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은 하나은행 등 채권단의 오너 책임경영 주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 우리 외환 신한은행 등으로 이뤄진 채권단은 이달 초 자금난을 겪고 있던 대한전선에 4300억원 규모의 협조융자를 지원했다. 대신 설 부회장 등 최대주주 일가는 보유주식 전량(지분율 21.6%)을 담보로 제공했다.
설 부회장은 고(故) 설원량 회장의 장남으로, 대학생(연세대 경영학과)이던 2004년 설 회장이 별세하자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나, 경험이 많은 손 회장과 강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이 경영을 주도해 왔다. 대한전선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지만, 설 부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티이씨리딩스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대주주 측 지분율은 21.6%다.
모친인 양 명예회장은 퇴임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양 명예회장은 그동안에도 인송문화재단과 설원량문화재단 일을 주로 해왔으며 앞으로는 재단일만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직 슬림화,임원 축소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2개 부문과 15개 본부를 없앴다. 마케팅부문은 각사별 영업활동을 통합해 운영하는 한편 기존의 지역별 조직은 제품별 마케팅 본부체제로 전환한다. 생산부문은 생산본부로 개편하고 기술팀과 품질본부를 신설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키로 했다.
조직이 축소되면서 전체 임원수도 기존 25명에서 16명으로 36% 줄어든다.
대한전선은 그룹 전선 사업의 재편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초고압케이블 중심의 전력케이블 분야에 주력하고, 자회사인 옵토매직은 통신케이블 분야로 전문화한 상태다. TEC리딩스는 특수선 분야로 특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3000원대 중반으로 올라서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단은 대한전선이 탄탄한 영업구조를 갖고 있어 증자를 통해 차입금 규모만 줄이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2002년부터 무주리조트 등 여러 차례 인수·합병(M&A)에 나섰다가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뒤 자금난에 처했다. 2009년 5월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뒤 지난해까지 3년간 계열사 및 자산매각, 자본 확충 등 구조조정을 해왔다.
김현석/안대규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