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더스푼 "한국여성이 제 영화보고 법관 됐다니 정말 기뻐요"
“외국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을 언제 방문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드디어 한국에 왔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발이 너무해’로 유명한 할리우드 톱스타 리스 위더스푼(34·사진)이 액션 로맨틱코미디 ‘디스 민즈 워’(29일 개봉) 홍보차 내한해 23일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특유의 핑크빛 의상을 입고 시종 유쾌하게 답변했다. 한국에 많은 여성팬들이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워싱턴DC에서 세계여성법관회의에 참석한 일이 있었는데, 한국 참가단의 여성 법관이 내게 와서 ‘금발이 너무해’를 보고 법대에 갔다고 하더군요. 제 영화가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니 영광이에요.”

두 아이의 엄마와 여배우로 살아가는 고충도 털어놨다.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아요. 전 세계 여성이 공감하는 고민이죠. 제 경우엔 다행히 가족, 특히 엄마가 많이 도와줍니다. 가족을 위해 영화를 1년에 한 편 이상 찍지 않으려고 해요. 그러나 신중하게 선택한 뒤에는 가족과 보낼 시간을 빼서 일하는 것인 만큼 최고의 열정을 쏟아내려고 합니다.”

‘디스 민즈 워’에 대해서는 전 세계 남녀 관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맨스에다 코미디와 액션, 유머까지 더해 팬층이 넓어졌다”며 “남자의 우정과 여자의 우정이 무엇인지도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디스 민즈 워’는 CIA 요원이자 친구인 프랭클린(크리스 파인) 과 터크(톰 하디)가 동시에 한 여자(리스 위더스푼)와 사랑에 빠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두 남자와 한꺼번에 데이트하게 돼 즐거웠어요. 현실에서 못하는 것을 이룬 판타지죠. 극중 친구의 말처럼 저는 더 좋은 남자를 선택하기보다는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남자를 선택하게 됩니다.”

첫 장면에서 얼굴의 주름이 선명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했다.

“여자들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스스로를 괴롭히는 경향이 있어요. 네 살 때부터 배우 생활을 한 제가 나이를 먹는 것을 보면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거예요. ”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