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원 한도로 23일부터 저금리로 지원
생계형 자영업점포, 40세 이상 은퇴자, 사회취약계층 자영업자 우선 지원

부산은행은 올해 1500억원의 한도를 배정해 24일부터 자영업 대출지원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8월 경기침체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의욕적으로 시행한 ‘자영업 성공시대 대출’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연속적으로 지원을 추진하는 것이다.

지난해 배정한 1500억 원의 한도는 모두 4326명의 자영업자들이 이용해 넉 달 만에 한도가 소진되는 등 자영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대출금리를 최대 7%대를 넘지 못하도록 제도화하는 등 그동안 제2금융권 등에서 고금리로 사업자금을 빌리고 있던 자영업자들의 금융비용을 줄여주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은행측은 분석했다.

부산진구 연지동에서 삼겹살 전문점을 하는 최모 씨는 “저축은행에서 매일 19만3000원씩 다섯 달 동안 갚는 조건으로 2700만원을 대출받았는데 이율이 40%나 됐다”며 “이번 성공시대 대출 덕에 이자비용이 5분의 1로 줄어 요즘 장사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올해 배정된 한도는 부산신용보증재단 보증부대출과 일반 신용보증부 대출, 신용대출 등 총 3가지로 나뉘며 각 500억원 규모로 운영된다. 이 중 부산신용보증재단 보증부대출은 고객이 보증재단을 방문할 필요없이 은행에서 모든 업무처리를 대행해주며 최대 5000만원 이내에서 대출금리도 최저 4%대로 지원된다.

지난해 이 대출을 이용한 자영업자 4326명 중 3분의 2 가량인 3226명이 40세 이상인 것을 감안해 인생2모작을 준비하는 40세 이상 은퇴자로서 신규창업자에게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SSM이나 대기업 프랜차이즈형 점포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생계형 자영업점포(슈퍼마켓, 미용실, 예체능 학원 등 24개 업종)와 여성가장, 다문화가정 등 사회취약계층 자영업자에게도 우선 지원된다.

또 일반보증부 대출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연4~5%대의 저리로 운영된다.순수신용대출은 간편한 사전조회시스템을 통해 대출금액과 금리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상품으로 대출금리는 연6~7%다.

부산은행 김일수 영업지원본부장은 “현업에 충실한 자영업자 중 타금융권의 고금리 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당수 고객들이 이 대출로 전환해 금융비용 절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