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플랫폼 개발…리테일 브로커리지 '승부수'
[증권사 CEO에게 길을 묻다⑧]주원 KTB證 대표 "SNS 플랫폼 출시 임박, 리테일 승부 걸 것"

"리테일 브로커리지(개인투자자 대상 소매 영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련 SNS 플랫폼은 올 상반기래 시장에 선보일 것입니다"

주원 KTB투자증권 대표이사(49·사진)는 "리테일 브로커리지는 증권업에서 가장 어려운 분야인 동시에 증권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인프라 분야"라면서 "차별화된 브로커리지 성공을 위해 SNS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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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증권사와 차별화된 리테일 브로커리지를 선보이기 위해 SNS 플랫폼 개발이란 카드를 꺼냈다는 것.

주 대표는 "현재 40여명으로 이루어진 SNS 플랫폼 제작 관련팀이 운영 중에 있다"면서 "증권 인력이 아닌 전원 IT 인력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획기적인 SNS 플랫폼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TB투자증권의 임직원이 58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40여명의 IT 인력 배치는 파격적이다.

주 대표는 "3년전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때 불과 100여명 남짓의 임직원이 약 580명에 달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틀에 맞춰 사람을 뽑으면 업황에 따라 인력 수급의 부침이 크겠지만 비즈니스 자체에 초점을 둔 인력 운용은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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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기반의 리테일 브로커리지 서비스의 개념에 대해서는 "현재 일부 증권사에서 SNS 기능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우리가 추구하는 모델은 단순한 기술적 접목이 아닌 독자적인 SNS 플랫폼 개발을 통한 토탈 증권서비스를 제공하는 판을 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업계 일각에서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거나 증권업과는 맞지 않다는 등의 일부 우려의 시각이 있다"면서도 "변화하는 시장환경과 투자자, IT 혁명과 같은 시대적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주주와 고객을 위한 CEO의 사명"이라며 신사업에 대한 성공 의지를 다졌다.

◆ "헤지펀드·ATS 등, 시장 추세 먼저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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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대표는 "현재 헤지펀드 시장과 관련한 준비는 이제 첫걸음 단계"라면서 "국내 시장에서 헤지펀드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시장이 형성될 지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 흐름을 판단한 이후 회사 상황에 맞춰 능동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브로커리지 서비스의 다각화, 상품(Commodity), 부동산 등 취급 서비스 대상 자산의 다양화와 고객자산의 확대 등 실제적인 프라임브로커 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는 다각적인 기반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헤지펀드 비즈니스의 핵심 관건"이라며 "선제적으로 이런 여건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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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S(Alternative Trading System·다자간매매체결회사) 도입과 관련해서도 "헤지펀드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국내 투자자들이 이러한 흐름에 실질적으로 동참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주 대표는 "IT 개발이나 마케팅 비용 투여 등 개별 증권사 입장에서 적잖은 비용이 소요되는 이슈인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투자자들의 요구와 시장 활성화 정도 등을 검토한 이후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올해 증시, 유동성 기반 상승세 전망

주 대표는 "작년이 남유럽을 시작으로 전개된 유로존의 금융위기로 시장이 안개 속에서 방향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한해였다면 올해는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는 대내외 상황에 힘입어 시장이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는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GDP를 비롯해 1분기 경기 저점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글로벌 위험 선호 현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만에 2%대 회복이 예상되면서 4분기까지 점진적으로 확장 기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그는 "다만 유로존의 경기 침체는 여전하나 기존 우려보다는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저금리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효과로 인해 유로존 전반의 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 대표는 "상반기에는 IT, 자동차, 내수주를 관심있게 보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적인 재테크에 대해서 "증권사 수장이라고 해서 남다른 투자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자산 형성을 위한 투자 대원칙을 세우고, 관심있는 주식 종목을 정하듯 증권사 연구원,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 그룹을 정해 이들의 시장 평가 등을 꼼꼼히 챙겨보는 것이 투자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