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3일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으로 인한 금융시장 안정 효과가 과거 미국의 양적완화(QE) 시기에 비해 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말 추가로 LTRO를 시행한 이후에도 경기 회복 모멘텀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LTRO 도입으로 인한 금융시장 안정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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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책을 통해 성장을 택했던 것과 달리 현재 유럽은 무조건적인 긴축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 연구원은 지적했다.

따라서 LTRO 도입 이후에도 유럽의 경기회복이 양적완화 도입시기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고, 금융시장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유동성 여건의 개선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 시점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태도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시장 대응 측면에선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외국인 수급을 고려해 정보기술(IT), 금융 업종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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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IT의 경우, 세계시장 지배력 확보에 힘입어 외국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금융 업종도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업종지수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