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말 실시할 2차 입찰 이후 3년만기 장기대출을 종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ECB가 다음주 예정된 3년만기 장기대출 2차 입찰 이후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메이어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선 연말까지 장기대출 프로그램이 지속되길 원하고 있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주로 ‘AAA’ 신용등급을 가진 국가 출신들로 구성된 ECB 이사회 멤버들이 더 매파적으로 바뀔 것” 이라며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장기대출을 제공하는데 반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주 파브리지오 사코마니 이탈리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ECB는 이달 말에 있을 3년만기 장기대출 2차 입찰 결과에 따라 추가로 입찰에 나설지를 판단할 것” 이라며 “어디까지나 ECB와 ECB의 이사진들이 결정해야할 사안이며 장기대출에 따른 유동성과 크레딧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면서 2월 입찰 이후 지속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차 입찰에서의 낙찰 규모에 대해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1차 때와 거의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 서베이에 따르면 유로존 은행들은 최대 6800억 유로에 이르는 자금을 대출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실시된 1차 입찰에선 4890억 유로가 낙찰됐던 만큼 2차 입찰까지 합치면 무려 1조2000억 유로에 가까운 자금이 시중에 풀리게 되는 셈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