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대선을 통해 대통령직 3선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외세 개입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권 교체 혁명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22일 “푸틴 총리는 이날 러시아군 사단장 및 여단장들과 만나 러시아가 ‘오렌지 혁명(정권교체 혁명)’의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민주화를 진척시키고 내정에 대한 외국의 간섭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아랍권에서와) 유사한 일(정권교체 혁명)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사람들이 자신을 정치 과정의 참여자로 느끼게 하고 권력 구성과 주요 경제사회 정책이 자신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인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우리가 스스로 주권을 지킬 필요가 있으며 아무에게도 우리의 일에 코를 들이밀도록 허용해선 안된다” 며 “이런 의미에서 보안기관과 사법기관 등이 제대로 일을 해야 하며 군대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푸틴은 이어 “우리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데 관심이 없으며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 며 “러시아는 주변 정세의 안정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어 “소위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수출될 수 없으며 각국의 토양 위에서 스스로 자라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세 개입으로 정권교체 혁명이 잘못 일어난 예로 리비아 사태를 들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체제가 전복된 뒤 종족간 분쟁이 일어나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숨졌다” 며 “그러한 정책(외세 개입에 의한 정권 교체)의 결과는 슬프고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총리는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거세진 러시아 야권의 선거 부정 시위 배후에 러시아의 정치· 사회 혼란을 부추기려는 서방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