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7개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확정에 근접한 상황에서 마지막 걸림돌인 그리스 민간 채권단 손실 확대를 겨냥한 막판 담판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예정에 없이 브뤼셀에 온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이른바 '트로이카'와 함께 민간 채권단과 담판하고 있다고 한 유로국 정부 소식통이 21일 새벽 4시 반께 AFP에 전했다.

소식통들은 트로이카가 그리스 채무 비율을 지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160%에서 2020년까지 120%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그러려면 55억 유로가 더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민간 채권단의 손실 확대를 막판에 압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때까지도 채무 비율을 129%까지밖에 낮추지 못할 것으로 EU 비밀 보고서가 분석했다고 로이터가 사본을 입수해 보도했다.

유로 재무회담 타결 가능성에 대해 독일과 IMF 및 그리스가 일제히 낙관적 입장을 피력했다.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합의를 낙관한다"고 거듭 확신을 보였다. 그는 "그리스 2차 구제안이 조건 없이 승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도 "그리스가 경제 개혁에 지대한 노력을 보여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네덜란드의 얀 케이스 드 예거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앞으로 재정을 EU와 IMF가 "영구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를 살리려면 앞으로 여러 해 지원할 수밖에 없음이 현실이라면서 따라서 "채권단이 보스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는 그리스 2차 구제금이 1300억 유로임을 상기시키면서 여기서 발생하는 부족분 55억 유로를 메우는 방안이 확정돼야만 독일과 네덜란드가 자국 의회에서 2차 구제안을 승인받을 수 있음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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