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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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등 추가 인수로 시너지 극대화
무디스 신용등급 내려…자본 확충 검토
무디스 신용등급 내려…자본 확충 검토
금융계 관계자는 21일 “전북은행이 연내 금융지주 설립을 목표로 정부 쪽에 관련 법 등을 질의한 것으로 안다”며 “자회사 간 연계 영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2009년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각 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금융지주 전환과 인수·합병(M&A)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작년 9월 전국 18개 영업점을 보유한 우리캐피탈을 인수, 금융지주로 전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시장에선 예금보험공사가 다음달 매각에 나설 예쓰· 예나래 등 호남지역 저축은행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전북은행 측은 “현재 자본 형편을 감안할 때 저축은행 인수는 가능하지 않은 얘기”라며 “금융지주 전환 역시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은행은 우선 은행과 캐피털, 저축은행 등 각 계열사를 중심으로 금융지주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자회사 간 연계 마케팅을 통해 서민금융 영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전북은행은 자산 확대 및 M&A를 앞두고 조만간 추가 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무디스가 이날 전북은행 신용등급을 종전 A3에서 Baa1로 한 단계 강등,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증자 규모는 작년 말의 1차 때(500억원) 수준으로 검토되고 있다. 성공하면 작년과 합해 신규 자본금을 1000억원가량 확보하게 된다. 전북은행은 1차 증자 때 실권율이 56.4%였던 점을 감안, 이번엔 신주발행 방식에 변화를 주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별도로 우리캐피탈 본사를 연내 대구에서 전주로 옮기는 한편 사명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우리캐피탈이 전북은행 산하로 들어온 만큼 고객들에게 이를 알리고 금융지주회사 출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선 전북은행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면 다시 소규모 손해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은행의 작년말 기준 총자산은 12조60억원(연결기준)이었다. 당기순이익은 1075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