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株, 가격인상 기대로 '들썩'
바닥권을 맴돌던 시멘트주가 20일 동반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시멘트, 레미콘 가격 문제를 논의한다는 소식에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된 덕분이다.

이날 현대시멘트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해 신고가(1만300원)를 경신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쌍용양회동양시멘트, 성신양회도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각각 5950원, 3285원, 384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밖에 한일시멘트(6.52%), 아세아시멘트(5.29%)도 강세를 나타냈다.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주재로 시멘트, 레미콘, 건설업계 대표자들이 모여 가격협상을 논의할 것이란 소식에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일제히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 결과가 부진했던 시멘트주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시멘트 업체들이 그동안 실적 부진과 높은 부채비율에 따른 재무적 리스크 때문에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이번 협상을 통해 당 7500원만 인상해줘도 이익을 낼 수 있어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멘트 업체들은 당 시멘트 가격을 기존 6만75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건설업체들은 경영이 좋지 않아 인상 요구를 들어주기 힘들다며 맞서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