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출시 LG '옵티머스 뷰', 왜 이렇게 시끄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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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 3 화면비ㆍ진저브레드 OS, 배터리 용량 지적 많아
관련 업계, 삼성 갤럭시 노트 대항마 될 수 있을지 관심
다음달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5인치짜리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VU)를 놓고 인터넷에서 찬반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개월 만에 100만 대 이상 판매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의 대항마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반면 화면비, 운영체제(OS), 배터리 수명 등에서 최신 제품답지 않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GSM 아레나, 엔가젯 등 스마트폰 관련 해외 유명 사이트는 물론 세티즌, 시코 등 국내 사이트에서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소비자들의 주 관심사인 애플, 삼성전자가 아닌 LG전자 제품이라는 것도 의외라는 평가다.
◆ "4대3 화면, 가독성 높지만 동영상 보기엔 답답"
19일 LG전자가 살짝 공개한 옵티머스 뷰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우선 5인치 IPS 디스플레이에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4대 3 화면비를 적용했다.
기존 스마트폰들이 16대 9, 16대 10 화면비를 주로 채택하던 것과 달리 전자책 등 '읽기'에 최적화한 제품이라는 게 특징이다. 애플 아이패드 역시 4대 3 화면비를 채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반 교과서, A4 용지 등에 적용된 4대 3 화면비는 전자책은 물론 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가독성이 중요한 콘텐츠를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비율"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사용자의 상당수가 웹 브라우징, SNS 등을 자주 사용한다는 점에서 옵티머스 뷰가 차별화 포인트를 잘 잡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선 4대 3 화면비가 손에 들고 다니기에 지나치게 커 불편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전자책은 모르지만 동영상 콘텐츠를 보기엔 단점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4대 3 화면비라면 동영상을 볼 때 위 아래로 잘리는 부분이 있을 것" 이라며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나 영화, 유튜브 영상 등을 자주 보는 사람들은 답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최신 아닌 진저 OS 아쉬워 …LG "기획서 개발 1년 걸려"
옵티머스 뷰가 구글 안드로이드 OS 2.3 버전인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것에 대해선 비판 목소리가 우세하다.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들이 최신 버전인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를 지원하고 있고, 지난해 나온 제품들도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인 상황에서 진저브레드는 한참 뒤늦은 대응이라는 것.
회사 관계자는 "옵티머스 뷰는 상품기획부터 제품 출시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며 "개발 단계에선 진저브레드가 최신 버전이었다"고 말했다. "경쟁사 제품을 따라 부랴부랴 준비한 것이 아니라는 걸 입증한다" 며 "3개월 이내 ICS로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품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는 손필기 기능도 반응이 호의적이진 않다. 옵티머스 뷰는 고무 재질로 만든 러버듐 펜을 기본 제공하고, 일반 펜과 손가락으로 원하는 콘텐츠나 그림 등을 기록할 수 있다.
다양한 펜은 물론 손으로도 직접 필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호평도 있다. 하지만 손필기는 예전 일반폰 시절에도 가능했던 기능이란 지적도 나왔다. 더욱이 모바일 기기에서 쓰는 펜으론 최상으로 꼽히는 일본 와콤사의 전자식 펜이 아닌 단순 고무펜이라는 점은 실망이란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러나 "특정 펜으로만 메모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활용도가 더 높다" 며 "손필기 역시 필기감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 배터리 용량 최대 단점 꼽히기도…LG "최적화 잘돼 문제 없어"
화면 크기가 5인치나 되는 LTE폰인데 배터리 용량은 2080mAh이란 점도 약점이다. 3G폰과 달리 LTE폰은 단말기 특성 상 4G 통신칩이 별도로 장착돼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많아 옵티머스 뷰의 용량으론 부족하다. 비슷한 크기의 갤럭시 노트는 25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시코의 한 네티즌은 "배터리가 최대 단점" 이라며 "독서가 편한 폰이라고 했으면 좀더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GSM 아레나에도 "배터리가 최소한 2500~3000mAh는 돼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최적화가 잘 돼 있어 옵티머스 뷰 배터리 용량이 적은 것은 아니다" 며 "아직 제품이 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의견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2'에서 발표한다. 다음 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