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스오토, 日 공장로봇 시장 넘본다
경기도 평택 진위산업단지에 있는 알에스오토메이션. 4층 연구실에서는 산업용 로봇의 모션 제어 실험이 한창이다. 30㎝ 남짓 길이의 레일을 왕복하는 로봇의 이동 오차를 1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낮추는 실험이다. 1㎛는 1000분의 1㎜. 육안으로는 식별 불가능한 수치. 강덕현 대표는 “초정밀의 자동화 생산 장비를 요구하는 반도체 등에서는 미세한 오차에도 불량이 발생한다”며 “1㎛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1월 설립된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산업 자동화기기 전문업체다. 주력 분야는 로봇모션 제어장치와 산업용 공정제어장치(PLC), 전력변환장치(PCS) 등 산업용 컨트롤러다. 로봇모션 부문이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등의 생산라인에서 산업용 로봇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납땜을 하고 회로기판 등에 부품을 심도록 제어하는 것이 로봇모션 제어장치다. 대표적인 자본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강 대표는 “국내는 물론 세계 로봇모션 시장은 미쓰비시 아스카와 등 일본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핵심 부품을 국산화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일본에 전량 의존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 관련 핵심 제어소자 및 부품 국산화에 뛰어들었다. 산업용 로봇의 핵심 부품인 광학센서와 모션제어용 칩을 국산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선행 연구개발을 통해 최근 2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성과를 냈다. 강 대표는 “산업용 로봇 부품 관련 대일 수입액은 연간 2000억원에 이른다”며 “2014년까지 핵심소자부터 센서 모듈까지 일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매년 매출액의 6~7%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160명의 직원 가운데 엔지니어가 50여명일 정도로 기술 전문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에는 공장 생산라인 설비를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는 신개념의 PLC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기능을 PLC에 도입, 생산 설비 가동을 휴대폰 등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오는 5월께 출시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태양광용 PCS도 개발했다. PCS는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류에서 교류로 변환해주는 장치. 유럽 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부품이다. 강 대표는 “PCS는 태양광뿐 아니라 연료전지 풍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장치에 기본적으로 탑재돼야 할 핵심 부품”이라며 “이런 제품들도 개발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활발한 유럽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8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던 이 회사는 올해도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강 대표는 “올해는 2500만달러 수출이 무난할 것”이라며 “현재 매출의 30% 안팎인 수출 비중을 2~3년 내 50%로 끌어올리는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산업자동화기기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