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자' 스티븐 로치, 월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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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亞회장 사임키로
'더블딥' 용어 처음 사용
'더블딥' 용어 처음 사용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6일(현지시간) 로치 회장이 모건스탠리를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들에게 회람한 메모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로치는 모건스탠리를 떠나 예일대 전임교수직을 맡을 계획이다. 그는 2010년 7월부터 예일대 교수를 겸직해왔다. 이를 위해 근무지도 미국 뉴욕 본사로 옮겼다.
로치 회장은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더블딥(Double Dip)’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01년 2분기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후 미국 경제가 잠깐 회복했다가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하자 ‘W자형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다며 더블딥이라고 표현했다.
1945년생으로 위스콘신대를 졸업한 후 뉴욕대(NYU)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경제분석가로 첫발을 내디딘 뒤 1972년부터 7년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구원을 지냈다.
1982년 모건스탠리에 합류한 후 25년간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명성을 쌓았다. 2007년부터는 모건스탠리 아시아 비상임회장에 취임해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전문가로서 활동해왔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년 전부터 예견했다. 또 금융위기 전부터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신용에 기반해 과잉 소비한 반면 신흥국은 과도하게 수출에 의존하면서 세계 경제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위기가 발생했다는 논리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