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슈퍼볼 광고 인기 1위…상반신 노출 '베컴'도 제쳤네
삼성전자가 천문학적 금액을 들여 만든 갤럭시 노트 슈퍼볼 광고가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광고로 뽑혔다.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상반신을 탈의한 H&M 속옷 광고나 섹시한 이미지의 톱모델 아드리아나 리마가 나온 기아차 K5 광고보다 더 인기를 끈 것으로 조사됐다.

15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매셔블은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에 맞춰 공개된 갤럭시 노트 광고 '씽 콜드 러브'(Thing Called Love)가 트위터 '애드 스크리미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광고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트위터 애드 스크리미지는 올해 처음 시도된 슈퍼볼 광고 인기 투표로 트위터 이용자들이 직접 광고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5일 열린 슈퍼볼 마지막 쿼터에서 최장 시간인 90초 동안 방영된 갤럭시 노트 광고는 13.4%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1초당 1억4000만원에 달하는 슈퍼볼 광고 단가를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이 광고에 쏟아부은 돈은 12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광고는 아이폰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애플 마니아들을 풍자하는 것에서 시작해 이들이 갤럭시 노트의 S펜 기능에 반해 줄을 뛰쳐 나온다는 내용을 담았다.

코미디 영화 '덤 앤 더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등을 만든 바비 패럴리 감독이 연출했고, 팝밴드 '더 다크니스'의 리드보컬 저스틴 홉킨스, 톱모델 미란다 커 등이 출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슈퍼볼 광고를 진행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갤럭시 노트의 미 출시와 맞물려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2위는 12.4%의 득표율을 기록한 마블사의 개봉 예정 영화 '디 어벤저스'(The Avengers) 예고편이 차지했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마블의 영웅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관객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축구 실력은 물론 뛰어난 외모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데이비드 베컴이 나오는 H&M 브랜드의 속옷 광고 '데이비드 베컴 바디웨어'는 9.1%로 3위에 올랐다. 매셔블에 따르면 이 광고는 슈퍼볼 경기 중 가장 많은 트위터 언급을 남긴 광고로 선정됐다.

귀여운 초콜릿 캐릭터를 등장시킨 m&m사의 초콜릿 광고 '저스트 마이 쉘'(Just My Shell)은 4위에 선정됐다. 기아차의 K5(미국명 '옵티마') 광고 '어 드림 카, 포 리얼 라이프'(A Dream Car, for Real Life)가 뒤를 이었다.

신나는 록음악과 함께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여신으로 유명한 톱모델 아드리아나 리마가 레이싱걸로 등장한 기아차 광고는 페이스북 등에서 선정한 슈퍼볼 광고 자동차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