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유럽 경제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15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EU 27개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0.3%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성장률은 유로존은 1.5%, EU 전체로 1.6%를 기록했다. 이 통계는 27개국 가운데 4분기 실적이 공식 발표된 19개국에 바탕한 잠정치다.

하지만 나머지 8개국의 4분기 통계가 공식적으로 나와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EU 집행위는 보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0.8%, 0.2%, 0.1%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4분기에 마이너스로 추락한 것은 유로존 국채위기가 금융권을 넘어 실물경제로 확산된데다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내수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로존뿐만 아니라 EU 27개국 전체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국가의 경제성장이 지난해 말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 경제의 견인차인 독일과 영국의 경우 나란히 3분기 0.6%에서 4분기엔 -0.2%로 낮아졌다.

특히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의 경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평가됐다. 프랑스는 예상밖으로 0.2% 성장했다. 슬로바키아(0.9%), 라트비아(0.8%), 헝가리(0.3%)도 성장했다. 통계청은 유럽의 4분기 성장률은 미국(0.7%)에 비해 낮지만 일본(-0.6%)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