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ICE사업 수년 내 주력 에너지보다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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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투데이
올해 MVNO시장 진출…IT·문화콘텐츠 집중 육성
태양열 발전사업 '승부수'…유럽기업과 연내 M&A
< ICE사업 : 정보+소통+교육 >
올해 MVNO시장 진출…IT·문화콘텐츠 집중 육성
태양열 발전사업 '승부수'…유럽기업과 연내 M&A
< ICE사업 : 정보+소통+교육 >
“ICE(information, communication, edutainment)가 대성그룹의 신성장 동력입니다. 성장속도가 빨라 수년 후엔 그룹 전체 매출 비중이 에너지를 넘어설 겁니다. 지금도 이 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사진)이 ICE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ICE란 정보와 소통, 교육 및 놀이의 결합을 뜻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16일 서울 관훈동 대성그룹 사무실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참석한 다보스포럼에선 ‘초연결(hyper connection) 사회의 도래에 대한 인식의 공유’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세계가 지구촌을 넘어 이젠 거의 동시에 모든 것을 공유하는 한우리 개념이 됐다”고 했다.
9년째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 회장은 석학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신사업에 대한 힌트를 찾는다. 지난해 인터넷전화 ‘스카이프’의 한국 사업을 시작하고 올해 MVNO(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것도 다보스포럼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한우리’라는 개념과 대성그룹 사업의 연결고리는 2006년 인수한 코리아닷컴이다. 김 회장은 “코리아닷컴은 페이스북 친구가 200만명으로 국내에선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다”며 “대부분 외국인이며 이들이 한 사람씩만 가지를 쳐도 400만명이 되니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리아닷컴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류를 소개하고 K팝 관련 사진과 영상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코리아닷컴을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접목시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 중국뿐 아니라 중동, 남미까지 넓혀놓은 사업 공간에 배를 띄우는 것”이라며 “한국이 세계 1위인 교육 부문을 앞세워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대성홀딩스 교육콘텐츠 사업부에서 원격교육 시스템을 운영한 노하우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EBS와 제휴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IT, 문화콘텐츠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에너지사업이 그룹의 기반이고 뿌리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지난해 1조2000억원 가량의 대성그룹 전체 매출 중 80%는 에너지 사업에서 발생했다.
김 회장은 “어른(김수근 창업회장)께서 에너지 사업에 집중한 덕분에 전통을 이어가며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며 “연탄으로 시작한 에너지 사업을 바탕으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도 뻗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창업주 고(故) 김수근 회장은 대성그룹이 한창 성장할 때 주변에서 반도체나 금융에 진출하라는 제의가 많았으나 뿌리치고 에너지 사업만 고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 회장은 “반도체는 ‘모르는 분야’라는, 금융은 ‘돈장사엔 관심 없다’는 이유로 (창업회장이) 안 하셨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쉬움도 남는다”며 “어른께서 세계화를 원하고 맡기신 만큼 에너지뿐 아니라 문화사업 쪽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사업도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태양열을 중심으로 세계를 향한다. 김 회장은 지난해 대구에서 국내 최초로 타워형 태양열 발전시스템을 준공했고 올해는 M&A(인수·합병) 대상으로 유럽 기업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태양열은 어느 정도 규모를 넘어서면 비용 대비 효과가 태양광보다 높다”며 “유럽 쪽에 좋은 매물들이 많아 인수하기 적당한 시기이며 밸류체인을 면밀히 검토한 후 올해 내로 M&A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정현/김동욱 기자 hit@hankyung.com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사진)이 ICE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ICE란 정보와 소통, 교육 및 놀이의 결합을 뜻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16일 서울 관훈동 대성그룹 사무실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참석한 다보스포럼에선 ‘초연결(hyper connection) 사회의 도래에 대한 인식의 공유’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세계가 지구촌을 넘어 이젠 거의 동시에 모든 것을 공유하는 한우리 개념이 됐다”고 했다.
9년째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 회장은 석학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신사업에 대한 힌트를 찾는다. 지난해 인터넷전화 ‘스카이프’의 한국 사업을 시작하고 올해 MVNO(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것도 다보스포럼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한우리’라는 개념과 대성그룹 사업의 연결고리는 2006년 인수한 코리아닷컴이다. 김 회장은 “코리아닷컴은 페이스북 친구가 200만명으로 국내에선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다”며 “대부분 외국인이며 이들이 한 사람씩만 가지를 쳐도 400만명이 되니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리아닷컴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류를 소개하고 K팝 관련 사진과 영상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코리아닷컴을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접목시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 중국뿐 아니라 중동, 남미까지 넓혀놓은 사업 공간에 배를 띄우는 것”이라며 “한국이 세계 1위인 교육 부문을 앞세워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대성홀딩스 교육콘텐츠 사업부에서 원격교육 시스템을 운영한 노하우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EBS와 제휴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IT, 문화콘텐츠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에너지사업이 그룹의 기반이고 뿌리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지난해 1조2000억원 가량의 대성그룹 전체 매출 중 80%는 에너지 사업에서 발생했다.
김 회장은 “어른(김수근 창업회장)께서 에너지 사업에 집중한 덕분에 전통을 이어가며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며 “연탄으로 시작한 에너지 사업을 바탕으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도 뻗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창업주 고(故) 김수근 회장은 대성그룹이 한창 성장할 때 주변에서 반도체나 금융에 진출하라는 제의가 많았으나 뿌리치고 에너지 사업만 고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 회장은 “반도체는 ‘모르는 분야’라는, 금융은 ‘돈장사엔 관심 없다’는 이유로 (창업회장이) 안 하셨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쉬움도 남는다”며 “어른께서 세계화를 원하고 맡기신 만큼 에너지뿐 아니라 문화사업 쪽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사업도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태양열을 중심으로 세계를 향한다. 김 회장은 지난해 대구에서 국내 최초로 타워형 태양열 발전시스템을 준공했고 올해는 M&A(인수·합병) 대상으로 유럽 기업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태양열은 어느 정도 규모를 넘어서면 비용 대비 효과가 태양광보다 높다”며 “유럽 쪽에 좋은 매물들이 많아 인수하기 적당한 시기이며 밸류체인을 면밀히 검토한 후 올해 내로 M&A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정현/김동욱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