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 트럭시장 연내 진출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이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엔화가치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일본 시장에서 승부가 가능해졌다는 판단에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현대차가 올해 안에 일본 트럭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트레일러 트럭 등 대형 트럭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진출 첫해 판매목표는 수백 대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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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대형버스인 유니버스가 일본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만큼 기존 버스 판매망을 활용해 트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버스시장도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판매 대수는 50여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3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000년 일본 승용차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실적 부진으로 2009년 철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대차가 승용차시장에 재진출할 경우 일본 업체들이 가격 인하압박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일본 TV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지 6년 만에 재진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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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동안 일본 시장은 일본 기업들의 독무대였지만 세계 시장에서 힘을 키워온 한국 기업들의 맹공으로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