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대형로펌 ‘맥더못 윌 앤드 에머리’가 서울에 사무소를 개설하겠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세계 3대 로펌이자 영국 최대 로펌인 클리퍼드 찬스가 법무부에 외국법자문사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상반기 중에 영·미계 글로벌 로펌이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 E 스톤 맥더못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3월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다면 필요한 절차를 거쳐 곧장 사무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톤 회장은 “서울사무소는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 업무(아웃바운드)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마켓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한국 로펌과도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맥더못은 기업 인수·합병(M&A), 지식재산권, 국제무역, 반독점, 조세 등 소송과 자문 관련 법률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해 필라코리아가 미래에셋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 최대 골프용품업체 어큐시네트를 12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법률자문을 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현재 1100명의 변호사를 거느리고 미국 9개 주요도시, 세계 7개 주요도시 등 총 16개 지역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상하이 MWE 중국법률사무소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맥더못 서울사무소 대표는 지금까지 맥더못 뉴욕사무소에서 한국업무그룹을 이끌었던 이인영 변호사가 맡게 된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