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가자" 기업 이전 4년째 증가
부산으로 이전해오는 기업이 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전기업 초과 현상이 4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동부산권과 서부산권에 잇따라 새로운 산업단지가 공급되고 있는 것이 주요인이다. 한때 공장부지가 없어 ‘산업 공동화’가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전입과 전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63개 기업이 부산으로 들어오고 11개 기업은 부산을 떠났다. 전입 기업은 제조업 43개, 정보기술 관련 서비스업 17개, 연구소 2개, 준정부기관 1개 등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 전입한 기업도 19개나 됐다. 경기도 화성에 있었던 자동차 차체용 부품업체인 아산 팔탄공장이 지난해 3월 미음산단에 입주하기로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3일 기공식을 치른 LG CNS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도 수도권 전입 기업이다. 준정부기관인 수산자원사업단은 경기도 용인에서 해운대구 센텀으로 입주 계약했다.

이처럼 부산으로 기업이 이전하는 것은 센텀산단 내 아파트형 공장 조성과 미음산업단지 본격 분양, 국제산업물류도시 개발 등 산업단지 확충 등에 따른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부산시의 해운대 센텀문화산업진흥지구 조성과 관련해 게임업체와 관련서비스 업종의 증가도 두드러지고 있다. 시의 공격적인 기업 유치 전략도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중문 부산시 투자유치과장은 “대기업의 유치가 부산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올해는 역외기업 부산 유치를 위해 투자진흥기금을 설치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