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정지의 직격탄을 맞은 부산지역 저축은행들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2월 17일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촉발된 부산지역 저축은행 사태는 이후 부산2저축은행, 중앙부산저축은행, 파랑새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이어지면서 부산 전체를 뒤흔들었다.

예금자 보호한도를 넘는 5천만원 초과 예금자들과 후순위채권 피해자 등에 대한 피해보상 문제가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지만, 문제의 저축은행들은 새 주인을 맞고 간판을 바꿔 달아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2저축은행과 중앙부산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가장 먼저 영업을 재개한 대신저축은행은 빠른 속도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영업재개 초기 금리가 높은 특판예금까지 판매하며 기존 예금자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현재는 예금금리 4.2%로 전국 저축은행 평균 금리인 4.57%보다 낮은 금리로 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신규계좌 개설이 잇따르고 있다.

영업재개 이후 지난달까지 대신저축은행의 인출 규모는 전체 예금의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최근 개인신용대출 업무를 재개한데 이어 자산관리 업무 등 모회사인 대신증권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부산저축은행도 지난해 11월 예금보험공사에서 100% 출자한 예솔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영업을 재개했다.

부산 초량동 예솔저축은행 부산영업부에서는 영업시간내에 방문하면 예금이나 인출 등 정상적인 은행업무를 모두 볼 수 있다.

아직은 예금 인출 고객이 많지만 재예치나 신규계좌 개설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예솔저축은행은 4%대의 낮은 금리로 예금상품을 판매중이다.

BS금융지주에서 인수한 파랑새저축은행은 지난달 10일 BS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BS금융지주는 파랑새저축은행 등을 우량자산과 부채를 이전받는 방식으로 인수했다.

인수 이후 자본잠식상태였던 BIS비율도 12.5%로 끌어올려 견실한 기초체력을 다졌다.

BS저축은행은 은행의 리스크관리기법을 도입해 부실여신을 최대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BS저축은행 박대호 상무는 "고객들이 부산은행 등 BS금융지주에 대한 높은 신뢰로 영업재개 이후 재예치율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며 "공격적인 수신 확대보다는 자산건전성을 높여 고객들의 불신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구노력에 힘입어 전체 저축은행의 건전성도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 부실의 원인이 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비중은 현재 4조7천억원 수준으로 저축은행 사태 전 17조6천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2010년말 9.83% 수준이던 저축은행의 자기자본(BIS)비율도 지난해 9월 말 10.31%로 높아졌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 사태로 부산지역 저축은행 예금 5조원이 시중은행으로 옮겨 가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다"며 "그러나 새롭게 출발한 저축은행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올해는 저축은행쪽 예금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