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치료 늦어지면 효과 없다
최근 대한수면연구회와 A대학병원이 성인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은 1190명으로 응답자의 23.8%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통상 10명 가운데 3명 정도가 불면증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불면증은 대부분 중년기에 나타나 계속 악화된다. 그 이후 1년쯤 지나면 심신이 완전히 혼란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 상태까지 간다면 의학적 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불면증의 원인을 알아내고 그에 따른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불면증 증상

불면증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30~45%에 이은다. 우리나라도 20세 이상 성인 500명 중 불면증을 경험한 사람이 73.4%, 그 가운데 4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도 9.6%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는 질환이다. 음주·과로 등으로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 겨울철에 불면증이 특히 심하다.

불면증은 잘못된 생활습관, 신경과민, 극심한 과로, 스트레스, 만성질병, 약물부작용 등 복합적인 요인이 원인이다. 무기력, 두통, 어지러움, 귀울림, 건망증, 만성피로, 불안, 신경쇠약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또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심뇌혈관병이나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불면증은 집중력과 사고력을 떨어뜨려 우울증과 불안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실제로 불면증은 업무, 학업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뿐 아니라 1년 이내 우울증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

불안장애, 약물남용, 자살 등에 빠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불면증 치료

조훈범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잠을 못 자게 괴롭히는 근심, 걱정, 화를 어떻게 내려놓을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며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와 각 장기에 깃든 마음의 관계를 함께 보고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이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불면증은 반드시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병에 대한 원인과 증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이 많아서 생기는 불면증은 심리적 평안을 주는 처방을 하고, 가슴이 답답한 경우 가슴을 편안하게 하는 한약을 처방하는 등 개인과 상황에 맞게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조 원장은 “한방에서는 불면증 치료를 위해 한약과 더불어 침과 뜸 치료를 결합한 불면증 통합치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