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청년 속으로] 대우조선해양, 고졸 채용…100명 모집에 3199명 몰려
지난달 5일 대우조선해양의 중공업 사관학교 1기생 입학식이 열린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3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104명의 고3 졸업반 학생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중공업 전문가가 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학력 파괴 채용’을 실천하기 위해 실시한 고졸 관리직 공채 1기 선발자들이다.

대우조선은 전문 인재를 조기 육성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사무·기술직 고졸 사원 공채를 실시했다. 고교 졸업생을 따로 뽑아 ‘중공업 사관학교’란 사내교육 과정을 마치면 대졸 신입사원과 인사·승진 등에서 동등한 대우를 하겠다는 것이다. 조선업계에서 생산직이 아닌 사무·기술직에서 고졸 직원을 뽑은 것은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졸채용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전국 700여개 고교를 찾아다니며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100여명 모집에 3199명이 지원하며 약 3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등 특목고 출신을 비롯해 내신 1~2등급의 우수 학생도 500여명이 지원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거제에 있지만 수도권 출신 지원자도 약 30%에 달하는 등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웠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고졸 사원들을 중공업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중공업 사관학교’라는 자체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했다. 전용 강의장과 전산 교육장, 체육관,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사관학교는 인문, 사회과학, 예체능과 같은 기본 소양과목부터 설계, 생산관리, 경영 지원 등 전문 실무과정에 관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졸 관리직 신입사원들은 입학과 동시에 정규직으로 채용돼 1년 동안 중공업 사관학교에서 합숙하며 소양 교육을 받는다. 이후 현업 부서에 배치되며 3년간 업무와 병행해 심화 교육을 받게 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