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카프릴레스 州지사 유력

12일(현지시간) 남미 베네수엘라 야권이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4선 도전에 맞설 통합후보 선출에 돌입했다.

야권이 차베스의 벽을 넘기 위해 통합후보 선출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이날 경선에 5명의 예비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엔리케 카프릴레스 라돈스키(40) 미란다주(州) 주지사가 통합후보 자리에 최근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룰라식 실용좌파를 발전 모델로 삼아 베네수엘라의 빈곤과 물가상승, 범죄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그는 야권을 향한 차베스의 독설에 맞서 맞불을 놓기보다는 온화하면서도 합리적인 모습을 표방하는 선거 전략을 펼쳐 왔다.

카프릴레스는 10월 대선에서 차베스를 넘을 지라도 그의 정부 정책 중 가치있는 것은 이어받겠다며 정권 교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경선을 앞두고 20% 가량의 지지를 얻어온 그는 최근 경쟁후보였던 레오폴도 로페스(40) 전 시장의 공개 지지를 얻으며 지지세를 확장했다.

카프릴레스에 이어서는 파블로 페레스 술리아주(州) 주지사가 통합후보 물망에 올라 있으며 노동자와 빈민층을 중심으로 지지가 상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프릴레스를 넘는 경선 승리를 연출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밖에도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의원과 노조 지도자인 파블로 메디나, 디에고 아리아 전 유엔(UN) 주재 대사가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고삐를 죄어 왔다.

야권의 통합후보 경선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