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매운맛을 내는 가공식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불경기에는 매운맛을 찾는다’는 속설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매운맛 상품들의 판매량이 급증해 매출 비중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이마트 자체상표(PL) 카레 중 매운맛 상품의 매출 비중은 40%로 작년 같은 기간 35%에 비해 5%포인트 높아진 반면 순한 맛은 25%로 5%포인트 내려갔다. 중간 맛은 35%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다. 매운맛을 3단계로 구분해 판매하는 고추장 PL 제품에서도 가장 매운맛인 ‘무진장 매운 고추장’ 매출이 45.4% 증가해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매운맛과 아주 매운맛, 무진장 매운맛의 매출 비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21 대 31 대 48에서 올해는 4 대 5 대 91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과자류도 매운 새우깡과 양파링 매운맛, 떡볶이연구소(매운맛·무진장 매운맛) 등 매운맛을 강조한 상품 매출이 217.9% 증가했다. 새우깡은 전체 매출은 30% 신장했지만 매운 새우깡은 11배 증가했다. 일반 새우깡과 매운 새우깡의 매출 구성비도 지난해 97 대 3에서 올 들어 70 대 30으로 바뀌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운맛이 인기를 끄는 것은 소비자들이 불경기로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매운 음식을 찾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매운맛 매출이 증가 추세여서 매운 음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