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녀’ 루이나이웨이 9단이 빠진 공백을 누가 메울까.

‘베테랑’ 박지은 9단(29)과 ‘신성’ 박지연 2단(21)이 14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릴 ‘제17기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 결승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국은 루이 9단이 지난해 12월 중국으로 영구 귀국한 한국 여류 바둑계의 판세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루이 9단은 한국에서 12년여 동안 활동하면서 통산 29회 우승을 거두며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한국 토종 여류기사 가운데 2008년 처음으로 9단에 오른 박지은 9단이 세계대회뿐만 아니라 국내무대도 평정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박 9단은 7회 우승 가운데 5회를 세계대회에서 올리며 해외 무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박지연 2단은 문도원 2단, 이슬아 3단, 김미리 2단과 함께 1991년생 여류바둑 동갑내기 ‘4천왕’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문 2단은 정관장배 7연승, 이 3단은 아시안게임 2관왕, 김 2단은 여류명인전 준우승의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낸 데 비해 박 2단은 아직 뚜렷한 실적을 올리지 못해 이번에 이름값을 하겠다는 각오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동아제약이 후원하는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은 국내 여자 바둑대회 가운데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