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대학에 중남미 첫 한국학과 개설
멕시코 나야리트주의 주립자치대학(UAN)에 중남미 지역에서는 최초로 한국학과가 개설된다.

나야리트자치대학은 올 8월 개강을 목표로 한국학과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신설학과지만 졸업요건은 까다롭다.

한국학과 학생들은 ‘한국어 통·번역’과 ‘외교통상’, ‘경영’, ‘컨설팅’ 중 한 과목을 세부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 등 3개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한국어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최상위 2개 등급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한국학과 학생들은 재학 중 반드시 1년간 한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 학점취득과 졸업논문 준비는 물론 기업체 인턴십도 거쳐야 한다.

중남미 최초의 한국학과 설립에는 이 대학에서 한국어 강좌를 담당하는 윤상철 교수(38·사진)의 공이 컸다.

윤 교수는 멕시코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힘써 왔다. 2010년부터는 ‘한국학 콘퍼런스’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멕시코 내 한국학 확산에 노력했다. 그 결과 작년 8월 대학 측으로부터 학과 개설 결정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윤 교수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남미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지만 스페인어나 멕시코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학과 졸업생들이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