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의 뚝심…경쟁사 中·인도 갈때 '코리아 프리미엄'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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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국내 타이어공장…넥센 창녕공장 가보니
1조2000억 투입…3월 가동
입출고 全공정 모두 자동화…브릿지스톤 기술진도 놀라
고성능 타이어로 해외 공략…"2018년 글로벌 톱10 도약"
1조2000억 투입…3월 가동
입출고 全공정 모두 자동화…브릿지스톤 기술진도 놀라
고성능 타이어로 해외 공략…"2018년 글로벌 톱10 도약"
정문을 지나자 높이 50m짜리 건물이 눈에 띄었다. 오세인 엔지니어링 담당 상무는 “타이어 90만개를 한번에 보관할 수 있는 타이어 창고”라며 “국내 최대규모이며 타이어 입출고 과정을 모두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응용 창녕생산본부 공장장(부사장)은 “올해 연산 300만개로 시작해 2018년에는 21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것”이라며 “생산량의 70%를 해외로 수출하는 고성능 타이어 생산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릿지스톤도 설비 보고 놀라”
국내 언론으로는 한국경제신문에 첫 공개한 창녕공장 내부는 타이어 제조공장이라는 것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내부가 깔끔하고 소음도 적었다. 오 상무는 “원재료 운반부터 완성된 타이어를 물류차량에 싣는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며 “지게차를 운행하지 않아 실내 공기가 한층 깨끗하고 소음이 적다”고 말했다.
성형라인에 들어서자 노란색 무인반송차(AGV)가 타이어 고무와 휠 사이의 공기 유입을 막아주는 고무재료인 ‘비드’를 옮겨왔고 로봇팔이 이를 성형기에 걸었다. 이어 트레드와 사이드월 등 다른 재료들을 롤러를 이용해 접착하고 바람을 불어넣자 40초 만에 그린타이어(완성 전 단계의 민무늬 타이어)가 완성됐다.
압출라인을 거친 반제품은 바로 옆 수직보관창고로 이동했다. 오 상무는 “제품마다 바코드가 부착돼 있어 규격별로 자동 분류해 보관되고 다음 라인으로 이동한다”며 “직원이 타이어를 직접 만질 때는 완제품을 육안으로 검사할 때가 유일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경쟁사 중국, 인도 갈 때 ‘뚝심 투자’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사진)은 경쟁사들이 높은 인건비를 피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공장 설립에 나설 때 거꾸로 한국을 고집했다.
강 회장은 “인건비가 중국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에서 친환경 고급 타이어를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고급 타이어를 일관된 품질로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미쉐린,굿이어 등도 수익은 고부가가치 타이어에서 나온다”며 “생산성을 극대화한 첨단 설비로 우수한 한국 직원들이 고성능 타이어를 생산하면 중국보다 경쟁력이 더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운수업을 하던 강 회장은 흥아타이어 공장이 매물로 나오자 이를 인수해 1973년 흥아타이어공업(현 (주)넥센)을 세웠다. 1999년에는 넥센타이어 전신인 우성타이어를 인수했다. 이후 넥센타이어는 10여년간 연평균 18% 이상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2000년 2064억원이었던 매출은 2010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창녕공장은 넥센타이어가 중견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
지난해 넥센타이어는 양산공장에서 1800만개를 생산했다. 2018년엔 창녕공장에서 생산하는 2100만개를 합치면 워크아웃으로 생산시설 투자가 없는 금호타이어(연산 3200만개)를 제치고 한국타이어에 이어 국내 생산량 2위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세계 10대 타이어 업체 진입 목표 시점도 2018년으로 잡았다.
창녕공장은 일자리 창출 효과도 톡톡히 내고 있다. 지난해 300명의 직원을 새로 뽑았고 올 연말까지 7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용우 창녕공장 지원담당 이사는 “2018년 연산 2100만개 생산시설이 들어서면 2000명이 근무하게 될 것”이라며 “고용창출은 물론 창녕군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자동차회사들도 넥센타이어 창녕공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공장이 건설되는 과정에서도 유럽과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다녀갔다”며 “창녕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해외 기업에 신차용타이어(OE)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녕=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