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AL)과 알카에다가 시리아 시민군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랍권은 유엔에 평화유지군 파병도 요청하며 시리아 정부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유혈 진압을 계속하고 있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AL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유엔·아랍연맹의 합동 평화유지군 파병을 요청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나빌 엘아라비 AL 사무총장은 “(반정부 연합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에 충분한 정치적, 물질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러조직 알카에다도 시리아 시민군 지지를 선언했다. 알카에다 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12일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터키의 무슬림 조직에 시리아 시민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알카에다는 “서방과 터키에 의존하지 말고 오직 알라와 시리아 시민군의 저항과 인내에 의지하라”고 강조했다. 서방세력의 개입을 경계하는 발언이다. 알카에다의 병력은 실제 시리아로 이동하고 있다. 아드난 알 아사디 이라크 내무부 차관은 “이라크 북부 모술 지역에서 알카에다 무장병력이 시리아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권은 시리아 정부에 대한 정치적 압박의 수위도 높이고 있다.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6개국 외무장관들은 AL 회원국에 시리아 대사 추방 및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 소환을 요구했다. 또 SNC를 시리아의 새 대표기구로 인정할 것도 제안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유엔 총회에서 시리아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방은 시리아 정부를 비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관망만 하고 있다. 제이컵 류 백악관 비서실장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는 시간문제”라며 “미국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떠한 행동에 나설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시리아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이날도 시리아 정부군은 시민군 근거지인 홈스 등을 포격, 10명의 사망자를 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