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차앤박화장품, 코스메슈티컬 앞세워 '뷰티 한류' 이끈다
“10여년 전만 해도 ‘코스메슈티컬’이란 말은 생소하게 쓰였죠. ‘차앤박 화장품’은 어렵게만 느꼈던 코스메슈티컬의 대중화를 선두에서 이끌어 왔습니다.”

이동원 차앤박화장품 대표(사진)는 “2000년 출범 이래 매년 히트상품을 내놓으며 국내 1위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은 피부과 의사들이 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화장품을 뜻하는 말이다.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친 합성어다. 차앤박화장품은 차앤박피부과 전문의였던 이동원, 차미경 원장이 차앤박피부과 전문의들과 함께 만든 화장품 전문 브랜드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풍부한 임상과 검증으로 얻은 ‘신뢰’

이 대표는 “풍부한 임상경험과 지식을 가진 전문의들이 화장품 개발 전 단계에 참여한다”며 “무조건적인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제품 출시까지 오랜 연구와 검증을 거치는 덕에 높은 신뢰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차앤박화장품의 전 제품은 출시 전 9단계의 검증을 거친다. 프랑스 일본 스위스 등 국내외 유명 연구소에서 성분 실험과 샘플 테스트 과정을 거쳐 제품이 완성되는 것. 이 때문에 다른 화장품 브랜드에 비해 제품 개발에 걸리는 시간은 긴 편이지만 출시 후 대부분의 제품이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2005년 선보인 홈필링 키트는 피부과의 필링 시술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홈케어 제품으로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또 2006년 시술 후 재생 기능과 ‘글리코필름’이라는 막을 형성하는 기능을 갖춘 비비크림을 출시해 호평받았다.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사용해 ‘우주인 크림’으로 알려진 노화방지 크림도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프로폴리스 앰플은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20배 이상 성장하면서 창립 이래 단일제품으로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우주인 크림’에는 피부세포성장인자인 EGF가 약물로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농축돼 들어 있고 프로폴리스 앰플도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10% 이상 함유했다”며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게 성공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수출용 브랜드도 론칭…‘뷰티 한류로’

[기업과 함께] 차앤박화장품, 코스메슈티컬 앞세워 '뷰티 한류' 이끈다
기존 병원 네트워크,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에 의존하던 차앤박화장품은 최근 드러그스토어, 면세점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크게 늘렸다.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08년 대만 최대 홈쇼핑인 모모홈쇼핑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일본 드러그스토어에도 입점한 것. 지난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는 최초로 수출용 브랜드인 ‘cha&park’을 별도 론칭했다. 브랜드만 바꾼 것이 아니라 물가와 현지인들의 피부 타입을 고려해 제품도 현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올해는 일본 드러그스토어를 통해 연간 10억원 규모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대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서 뷰티 한류의 또 다른 주역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